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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 도착한 날 사진 찍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숙소을 잡고 바로 위미리로 향했다.
다른 동백군락지와 달리 사람이 살고 있는 집의 울타리로 사용하고 있었다.
수령이 130년이나 된다고 하는데 상상 그 이상이다.
오래된 동백나무를 한 두 그루 정도는 본적이 있는데 이렇게 많은 동백을 한곳에서 본적은 처음인 것 같다.
처음 집의 정문을 보았을 때는 그냥 나무가 오래되고 나무의 키가 크다는 정도였다.
하지만 집주변을 한번 둘러보고는 탄성이 절로 나왔다.
동백나무의 크기나 숫자로는 내가 본 것 중 최고인 것 같다.
그런데 아쉬운 점은 동백꽃이 적게 폈는데 올해는 다른 해에 비해 꽃이 적게 핀 것이라고 한다.
위미리 동백나무 숲은 황무지를 옥토로 가꾸기 위하여
끈질긴 짐념과 피땀어린 정성을 쏟은 한 할머니의 얼이 깃든 유서 깊은 곳이다.
17세 되던 해 이 마을로 시집 온 현병춘(1858~1933) 할머니가 해초캐기와 품팔이 등
근면, 검소한 생활로 어렵게 모은 돈 35냥으로 이곳 황무지를 사들인 후 모진 바람을 막기 위하여
한라산의 동백 씨앗을 따다가 이곳에 뿌린 것이 오늘날에 이르러 기름진 땅과 울창한 숲을 이룬 것이다.
도지정 기념물 39호(1982년 5월 8일)
남원읍 위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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