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보마당/고래가숨쉬는도서관

김혜원 선생님이 추천하는 만화책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반응형

 

 

<저학년>
캄펑의 개구쟁이 1~2
라트 글·그림 I 박인하·홍윤표 옮김 I 꿈틀 I 148쪽 내외 I 각권 8,800원 I 2008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드문 말레이시아 작품이다. 그림책과 만화 중간 형태로 볼 수 있다. 작가의 어린 시절의 모습을 쓰고 그렸다. 어느 나라에서 자랐던 간에 어린 시절의 기억은 즐겁고 따뜻하다. 고무를 만드는 과정, 주석을 채취하는 풍경, 시장의 모습 등이 마치 실제 보고 있는 것처럼 생생하다. 림책 형태라서 초등 저학년도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다.

토리의 유학 일기 1~2 김나경 지음 I 서울 문화사 I 188쪽 내외 I 각권 8,500원 I 2004

아빠를 따라 미국에 잠시 체류하세 된 도토리 가족의 좌충우돌 미국 생활기다. 제목답게 미국 유학 생활에 필요한 여러 가지 상식들이 부가 되었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상식 보다 김나경 작가의 어린아이다운 유머와 상상력이 돋보이는 책이다. 마치 자신의 초등학교 때의 일을 모두 기억하는 듯한 깜찍한 발상이 읽는 내내 독자를 기분 좋게 한다.

해님이네 집 이희재 지음 I 글숲그림나무 I 162쪽 I 8,500원 I 2002

만화가 이희재가 자기 딸 해님이의 그림일기를 바탕으로 식구들의 살아가는 모습을 그려냈다. 그래서 부제가 ‘알콩달콩 아옹다옹 오손도손 아등바등’인가 보다. 그림에는 작가의 딸에 대한 애정이 가득하다. 딸에게 이런 아빠 참 멋있는 것 같다. 이희재 특유의 착한 선, 둥근 인물들로 읽는 내내 기분이 좋아 지는 책이다.

도깨비가 훔쳐간 옛이야기 하민석 지음 I 보리 I 204쪽 I 11,000원 I 2009

보고 또 봐도 언제 봐도 재미있는 것이 옛이야기다. 요즘 컴퓨터로 작업한 만화책이 많은데, 이 만화는 손으로 그리고 말풍선 안의 글도 손으로 쓴 느낌이 강해서 더 정감 있게 다가온다. 특히 옛이야기의 해학성에 현대적인 부분을 가미해서 새로운 해석이 등장하는데 옛이야기 그림책과 달리 만화 읽는 즐거움을 만끽하게 한다.


<중학년>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 J.M. 바스콘셀로스 원작 I 이희재 글·그림 I 청년사 I 372쪽 I 15,000원

 어린 시절 이 책을 읽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더구나 지금 학부모 세대는 마스코셀로스 원작 보다는 이희재의 만화로 더 먼저 본 사람들이 많을 만큼 유명한 만화가 다시 출간 되었다. 원작이 있는 것을 작품화 한 것은 원작에 대한 부담 때문에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이 작품은 원작보다 더한 감동을 준다는 평을 받고 있다. 주인공 제제의 외로움에 대한 작가의 따뜻한 시선이 잘 그려져 있다.


떠돌이 검둥이 1~3 이향원 지음 I 산하 I 214쪽 내외 I 각권 6,500원 I 2001

우리나라 만화가 중 ‘개’ 이야기를 가장 많이 그린 작가다. 그 중 많은 책이 절판 된 경우가 많지만 이 책은 살아있다. 영리하고 충직한 개 검둥이의 이야기를 그린 만화다. 사람보다 더 의리있는 개 검둥이의 마음이 읽는 사람에게 깊은 감동을 준다.

달려라 하니 1~4 이진주 지음 I 바다출판사 I 214쪽 내외 I 각권 6,500원 I 2001

고집 세고 엉뚱하고 덜렁대는 중학교 1학년 소녀, 천방지축 하니. 엄마 없는 하니에게 달리기는 엄마에 대한 그리움을 치유하는 유일한 위안이다. 이런 하니를 돕는 홍두깨 선생님, 하니를 시기하는 나애리 등, 인물 구성의 선악이 분명하고 독자가 주인공에게 감정이입을 할 여지를 많아 아이들이 쉽게 빠져 들 수 있게 만들었다.

아홉 살 인생 위기철 원작 I 이희재 지음 I 청년사 I 536쪽 I 22,500원 I 2004

이 책은 많이 슬프고 많이 기쁘다. 책을 덮고 나서도 가슴 한켠에 ‘슬픈데 기쁨’표가 지워지지 않는다.<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다. 이 책은 정말 그렇다. 어느만큼 알아도 재미있다. 아홉 살에 읽어도, 스물아홉에 읽어도, 마흔 아홉에 읽어도, 예순 아홉에 읽어도 그 나름에게만 보이는 재미가 있다.

깨복이 오세영 지음 I 게나소나 I 60쪽 I 6,500원 I 2001

이민 간 부모와 떨어져 사는 창수의 이야기인 ‘깨복이’, 매맞는 아이 복순이 이야기인 ‘마지막 만남’이 실려 있다.‘깨복이’의 마지막 장면, 마루 밑에서 흘리는 깨복이의 눈물은 아무런 설명 없이도 개에게 주인이 어떤 존재인지 가슴깊이 느끼게 해준다. <외뿔이>, <장산곶 뫼>는 절판되어 아쉽다. 손에 들어오면 꼭 읽을 것.

가장 멋진 내 친구 똥퍼 이은홍 지음 I 사계절 I 36쪽 I 9,800원 I 2008

‘나’의 아버지 서당 훈장 선생님은 똥장군을 짊어지고 다니는 천한 자를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라고 여긴다. 아무 하는 일도 없이 갖은 특권을 누리는 양반과는 멀리 하고, 욕심 없이 순박하게 제 할일을 하며 살아가는 일반 서민에게 큰 애정을 느꼈던 박지원의 삶이 잘 반영된 한문 단편을 요즘 어린이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한 만화 풍의 그림책.

짱뚱이 시리즈 오진희 글 I 신영식 그림 I 파랑새어린이 I 152쪽 내외 I 6,000원 내외

어릴 적 이야기를 흙냄새 물씬 풍기는 시골마을을 배경으로 그려낸 만화이다. 고향에 대해, 자연에 대해, 삶에 대해 되돌아보게 하는 짱뚱이 시리즈는 바쁘고 지친 생활 속에 찌든 어른들에게 어릴 적 고향의 추억을 잠시나마 떠올리게 해주고, 변해 가는 도시 속에서 자연을 점점 잊고 사는 어린이들에게는 옛 시골의 푸른 산과 들, 냇물들의 아름다움을 전한다.

<고학년>

십시일반反  국가인권위원회기획 I 손문상 외 지음 I 창비 I 216쪽 I 9,000원 I 2003

외국인 노동자, 장애인, 비정규직, 가난, 동성애자, 여성 등이 그들이다. 초등학생을 위해 기획 된 것이 아니라 조금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을 수 있지만, 가만히 마음을 열고 주인공을 바라보다 보면 그 아픔이 가슴에 느껴진다. 사회에 대한 작가들의 시선이 따뜻하게 느껴지는 책이다.

사이시옷 국가인권위원회기획 I 손문상 외 지음 I 창비 I 224쪽 I 9,500원 I 2006

<사이시옷>이란 제목이 이미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한자 사람 인(人)과 한글 자음 시옷의 형태적 유사성은 이미 그것만으로도 책 내용의 대부분을 짐작하게 할 만큼 절묘한 대비가 된다. 사이시옷은 서로 의지하는 사람의 이미지가 되고, 둘 사이의 윤활유 이미지도 가 되면서, 사람 사이의 어울림을 가슴에 남겨준다.

하예린은 내 친구 최정현 지음 I 한겨레출판 I 214쪽 I 7,000원 I 2003

하예린의 육아 일기의 주인공인 하예린이 6학년이 되어서 아빠와 이야기를 나누고 여행을 함께하는 친구 같은 부녀사이가 되었다. 둘의 이야기에는 즐겁고 재미있는 이야기가 왁자지껄 모여 있다. 정말 하예린네 가족이 내 친구 집 이야기처럼, 우리 친근한 옆집 이야기처럼 다가온다. 아이들에겐 마냥 부러운 아빠의 모습이겠다.

엄마, 힘들 땐 울어도 괜찮아 김상복 글 I 장차현실 그림 I 이십일세기북스 I 200쪽 I 8,500원

인천에 있는 두 중학교의 학생들이 ‘부모님’을 창찬 하라’ 는 도덕 수행평가를 받아들고 수 개 월 간 겪은 좌충우돌 이야기들을 적은 ‘칭찬일기장’ 을 묶어 펴낸 책이다. 칭찬 하는 것이나 받는 것에 어색한 아이들과 부모님 사이의 칭찬 NG’는 포복절도하게 하고, 부모님에 대한 아이들의 속 깊은 칭찬은 가슴을 찡하게 한다.

앙리에트의 못말리는 일기장 1~2

샤를 베르베리앙, 필립 뒤피 지음 I 신선영 옮김 I 문학동네어린이 I 56쪽 I 8,500원 I 2000

양 갈래 머리에 커다란 사각 안경을 쓴, 좀 못생기고 땅딸막한 열세 살 여자아이. 장래 희망은 유명 작가. 하지만 패션 감각이 빵점이라 친구들에게 종종 놀림을 받는 아이. 때로는 턱없는 진지함으로, 때로는 귀여운 자아도취로 자신만의 못 말리는 일기장을 써나가는 사춘기 소녀 앙리에트! 사춘기를 맞은 여자 아이들의 심리를 잘 그려냈다.

노근리 이야기 -그 여름날의 기억 박건웅, 정은용 지음 I 새만화책 I 612쪽 I 30,000원 I 2006

작품 속에 생존자들의 증언과 ‘노근리 학살 사건 상황도’ 등을 통해 당시 사건을 생생하고 일목요연하게 전달하려 했다. 다른 작가들이 쉽게 접근 하지 않는 한국 현대사에 대해 꾸준히 관심을 보이는 작가의 행보가 마음에 끌린다. 밋밋하고 건조한 그림체가 읽는 가슴을 더 서늘하게 한다. 동화 <노근리, 그 해 여름>(김정희 / 사계절) 과 함께 읽으면 좋겠다.

평양 프로젝트 오영진 지음 I 창비 I 206쪽 I 9,500원 I 2006

북한 사람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남과 북이 각각 평양과 서울에 작가를 파견해서 취재를 하면 어떨까? 이 책은 이런 상상에서 시작된다. 남한의 얼렁뚱땅 대표 오공식의 북한 기행 상상 만화책이다. 북한의 소소한 일상과 서로를 잘 몰라 일어나는 실수와 해프닝이 가볍게 그려져 재미있다. 읽고 나면 남북한이 너무나 똑같아서 놀랍고, 또 너무나 달라서 놀랍다.

개를 기르다 다니구치 지로 지음 I 박숙경 옮김 I 청년사 I 180쪽 I 7,500원 I 2005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동물을 모티프로 하고 있는 이 만화는 애완동물을 기르고 있거나 그에 대한 추억이 조금이라도 있는 독자라면 모두 공감할 법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네 편의 옴니버스 단편과 한 편의 독립적 단편을 통해 죽음, 탄생, 가족, 관계, 성찰이라는 화두를 깊이 있게 풀어나가는 솜씨가 일품이다.


똥깅이 현기영 원작 I 박재동 그림 I 실천문학사 I 272쪽 I 9,800원 I 2009

현기영의 소설<지상의 숟가락 하나>를 원작으로 한 만화다. 비극적인 가족사와 한국 현대사의 슬프고 어두운 그늘이 겹쳐져 역사의 행간에 감춰져 있던 한 작가의 성장기록은 담담하면서도 애잔하게 읽힌다. 이 작품은 박재동 화백의 역사의식과 함께 따뜻하고 섬세하면서도 익살스러운 그림이 소년 ‘똥깅이’의 성장과정을 실감 있게 보여준다.

얼굴 빨개지는 아이
장 자끄 상뻬 글·그림 I 김호영 옮김 I 열린책들 I 122쪽 I 8,500원 I 1999

만화라고 하기도 하고 아니라고 하기도 하는 책이다. 출판사에서는 그림 이야기쯤으로 소개하고 있다. 하지만 어떻게 보아도 이 책은 만화다. 시도 때도 없이 얼굴이 빨개지는 특이한 병(?) 때문에 따돌림 받고 외로워하는 아이가 역시 시도 때도 없이 재채기를 쏟아내는 아이를 만나면서 키워가는 우정을 이야기하고 있다.

21세기 먼 나라 이웃 나라 1~12
이원복 지음 I 김영사 I 264쪽 내외 I 124,800원 I 2005

이렇게 오랫동안 이렇게 전 세대의 찬사를 받으며 읽히는 만화가 또 있을까. 특히 1권에서 6권까지의 유럽편은 그 식의 방대함과 일목요연한 정리 때문에 서양사에 문외한인 어른들에게까지 많은 지지를 받았다. 그래서 유럽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꼭 한번 쯤 읽고 가는 책이라고 한다.

태일이 세트(전5권) 박태옥 글 I 최호철 그림 I 돌베개 I 50,000원 I 2009

지금은 전태일이 살던 시절에 비해 물질적으로 풍요해 졌지만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 시키는‘마음이 가난한 시대’가 되어버렸다. 그래서 인가 우리에게 연대와 희생의 화두를 던지고 사라져간 전태일이 더 의미 있게 다가오는 시대가 되었다. 이런 시대에 아이들에게도 전태일을 읽힐 수 있는 책이 나와 반갑다.

바람이 불 때에

레이먼드 브릭스 글·그림 I 김경미 옮김 I 시공주니어 I 30쪽 I 7,000원 I 1999

세계대전이 일어나 영국 작은 마을에 핵폭탄이 투하 되는 상황을 가정하여 그린 책이다. 책의 형태는 하드보드의 그림책이지만 안의 내용은 무수히 많은 장면과 말풍선으로 이루어진 만화다. 그림책의 형태 때문에 유아 코너에 꽂혀있기 쉬운 책이지만, 초등 고학년이 읽고 전쟁기술 발전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아야 하는 책이다.

쥐 1~2 아트 슈피겔만 지음 I 권희섭 옮김 I 아름드리미디어 I 158쪽 내외 I 각권 7,500원 I 2007

첫째 권에서는 아트 슈피겔만의 아버지가 수용소에 잡혀가기까지 과정을, 둘째 권에서는 수용소에서의 생활과 종전까지를 다룬다. 나치의 유대인에 대한 치밀하고도 악랄한 학대와 학살은 한 가족, 한 민족을 어떻게 극한의 고통까지 끌고 가는지를 너무나 리얼하게 묘사한다.

이희재 감동 한국사 1~3

이희재 글 그림 I 오정현 감수 I 아이세움 I 226쪽 내외 I 각권 9,500원 I 2008

『악동이』,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 등의 작품으로 우리의 삶과 정서를 가장 잘 담아낸 만화가 이희재 선생님이 이제 대한민국 대표 만화가로서의 이름을 걸고 『이희재 감동 한국사』로 이제 우리 겨레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선사 시대부터 이 땅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삶과 이야기, 또 그 이야기가 바로 역사가 된다는 것을 만화를 통해 보여 주고자 합니다.

만화 함석헌 세트(전3권) 남기보 지음 I 한길사 I 30,000원 I 2009

이 책의 저자는 함석헌의 저작들과 주변인들의 증언 등 역사적 사실에 상상력을 가미하고 현장감을 살려 흥미진진하고 감동적인 극화를 그려냈다. 일제강점기부터 민주화 열풍이 분 1980년대까지, 함석헌의 생애에 투영된 한국 근현대사의 치열한 현장들과 그 속에서 위대한 사상가가 성장하는 과정이 만화의 컷에 생생하게 담겨 있다.

고래가 그랬어 고래가그랬어 편집부 I 고래가 그랬어 I 9,500원 I 월간

<고래가 그랬어>는 2003년 10월에 창간하여 2009년 8월까지 모두 69호가 나온 어린이 월간 만화잡지이다. 어린이 잡지가 생존하기 어려운 토양에서 고맙게도 살아가주는 잡지이다. 교양과 오락, 정보와 학습적 요소, 시사적인 내용까지 두루 다루어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다양한 정보와 지식, 오락을 전달한다.

개똥이네 놀이터 보리 편집부 I 보리 I 8,500원 I 월간

<개똥이네 놀이터>는 만화가 절반 이상 들어간 잡지이다. 순수하게 만화만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명랑만화, 장편만화, 전래만화 등 여러 장르를 만화로 다룬다. 지식을 전달하는 것도,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도, 아이들의 일상 속에서 이루어지는, 혹은 이루어져야 할 다양한 내용을 만화로 소화한다. 건강성을 담보한 만화잡지의 역할을 하는 ‘개똥이네 놀이터’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