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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동카메라와 디카로 찍은 사진의 차이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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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동 카메라로 찍은 사진>

요즘 꽃과 관련된 사진을 올리면서 옛날에 찍어놓은 사진과 근래에 찍은 사진을 같이 올린다. 예전에 틈틈히 찍어놓은 사진은 필카로 찍어놓은 거라 색상이 디카와는 많이 다르다. 필카로 찍을 때는 렌즈가 마이크로 랜즈로 찍었으니 아웃포커스의 효과를 많이 본 편이다.
그런데 현재의 사진에서는 아웃포커스의 효과가 많이 없다.
아웃포커스가 되는 DSLR 카메라를 구입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가 사진을 찍지 않게 된 것이 밖으로 많이 놀러가지 못한 탓도 있었지만 언제부터인가 수동카메라를 들고 다니기가 싫어졌다. 무게에 대한 부담감, 렌즈를 갈아 끼우는 번거로움 등이 가까운 거리로 여행을 가더라도 카메라 챙기기를 포기했던 것 같다. 서서히 카메라가 내 곁을 떠나갔고 사진과 담쌓은지도 10년이 넘었다.
그동안 사진 찍고 싶은 생각도, 할 생각도 못한 채 그렇게 세월만 갔다.

하지만 생각도 없었던 사진 찍기는 해외여행을 갔다온 다음에야 필요함을 느끼게 되었다. 전문적으로 사진을 찍기 위한 여행이 아니라 단순 관광이였기 때문에 수동카메라로는 여행의 일상을 제대로 담아내지 못했다. 그리고 바람이 많이 불어서 꽃 또한 찍을 수도 없었다.

그런 다음 2년 후 필리핀으로 여행가기 전 디카를 구매했다. 아무것도 따지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컴팩트한 디카를 선택한 것이다. 그런데 디카도 기계인지라 작동법을 몰라 말 그대로 똑딱이 수준의 사진만 찍었다. 디카로 찍어낼 수 있는 사진의 한계인가 싶어 더 알려고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우연히 설명서에서 접사의 방법을 보고서야 한 가지는 제대로 할 수 있겠다 싶어 기뻤다.

접사를 찍는 방법을 터득한 다음에야 비로소 사진 실력이 예전으로 돌아간 것 같아 좋았다. 사용법을 알고 찍은 사진은 상태가 좋아 이전에 찍었던 사진들이 다 형편없게 느껴졌다. 하지만 찍으면 찍을 수록 노하우가 생기고 나만의 방법을 터득한 다음에 필리핀 여행에서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어서 천만 다행이었다.

디카를 찍으면서 디카의 새로운 면을 발견할 수록 나처럼 게으른 사람, 멀리 여행가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체적의 물건이라 생각이 든다. 어찌보면 수동카메라보다 더 좋은 것 같다.
수동카메라로 찍은 것은 좀더 사진의 깊이가 있어 보이고 아날로그의 느낌이 살아있어 좋은 정도이다.


<수동 카메라로 찍은 사진>

하지만 디카의 장점은 수동카메라의 단점만 빼고는 더 많은 장점이 있는 것 같다. 수동카메라로 찍을 때 바람이 불면 접사를 거의 포기했다. 날씨가 어둡거나 흐리면 찍지 못했는데 말 그대로 언제, 어디서나 찍을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최대의 장점 중의 하나라면 흔들림 방지가 있어서 접사 시 마음놓고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것이다.

집이 행주산성 주변인 관계로 주변에 찍을 소재가 무궁무진하다. 출근길에 퇴근길에 주말에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사진만 찍었다. 찍은 사진 정리하는 낙으로 살 만큼 재미 있었다.
그동안 사진을 어떻게 찍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부지런히 찍었다. 그러면서 내 사진을 다른 사람과 같이 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블로그를 만들기 시작했고 사진을 부지런히 올리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사람의 마음이란 간사하다고 하는가 보다. 부피가 줄어 사진을 언제, 어디서나 찍어서 좋은데 좋은 사진에 대한 아쉬움이 생기니 말이다. 단지 아웃포커스가 안 된 사진일찌라도 내겐 너무나 소중한 사진들이다.

끝으로 디카를 찍으면서 생긴 버릇인데 수동카메라로 찍을 때는 한장 한장 정성을 들였는데 디카는 그런 생각보다는 기록물의 산물로 생각하게 된다는 것이다. 많이 찍어도 필름값이 들어가지 않고 저장 공간만 확보된다면 많은 양의 사진을 찍었다 지워도 무어라 할 사람이 없으니 말이다. 앞으로도 고민해야 할 일이지만 좋은 사진과 기록물 사이에서 갈등할 것 같다.
그래도 내가 쓰는 똑딱이 디카라도 좋다. 사진을 찍을 수 있다면 내가 좋아하고 내 사진을 봐 주는 사람이 있다면 좀더 부지런하게 발품, 손품을 팔 생각이다


<디카로 찍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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