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화공간

[전시] 키아프에 다녀오다

반응형

 

지난 10월 3일 [KIAF2013 (2013한국국제아트페어)]에 다녀왔다.

오전 11시에 입장인데, 입장하기 전부터 표를 예매하기 위해 줄을 길게 늘어섰다.

다행히 나는 VIP티켓을 가지고 있어서 줄서지 않고 바로 들어갈 수 있었다.

A, B홀에서 전시를 하는데 생각보다 넓고 참가한 화랑과 작가들이 많았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이틀에 걸쳐서 나누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티켓을 예매하면 하루에 다 둘러봐야 하지만 VIP티켓은 전시 기간내 언제든지 재입장이 가능하다.

그리고 전시장이 넓어 끼니는 든든하게 챙겨먹고 가던가 간식을 가방에 넣어 가는 것이 좋다.

안에서는 음료를 마실 수는 있지만 음식을 먹을 수 없어서 전시를 둘러보고 나서야 밥을 먹을 수 있다.

체력이 있어야 그림도 꼼꼼하게 볼 수 있다.

 

그림을 한번 쭉 보는 것만으로는 시간이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는다.

마음에 드는 그림이나 작품 설명을 들으면서 보기에는 왠만한 체력으로는 힘들다.

나 또한 처음으로 미술전시회를 다닐 때는 그림만 한번 보고는 그것으로 끝이었다.

그러나 보는 횟수가 많아지고 그림 보는 눈이 생길수록 그림에 대해서 궁금한 것이 생기면 바로 물어보게 되었다.

작가나 큐레이터는 그렇게 물어보는 사람들에게 친절하게 대답해 준다.

그렇게 한해두해 쌓이면 그전에 보지 못했고 느끼지 못했던 것들이 하나둘씩 보이기 시작한다.

그림이 눈에 들어오고 그림 보는 즐거움을 알게 되면 그림보는 것이 힘든 것이 아니라 행복이라는 사실도 알게 된다.

이렇게 힘들게 전시 일정을 챙기고 전시장에 직접가는 수고로움은 그림보는 기쁨으로 다가온다.

이런 행복은 한순간에 찾아오는 것은 아니지만 꾸준하게 하다보면 가랑비에 옷젖듯 어느 순간에 느끼게 된다.

물질이 주는 행복과는 다른 행복을 준다.

 

키아프는 국내 미술전시로는 규모가 크기 때문에 꼭 챙겨 봐야 한다.

그만그만한 전시는 많이 다녔는데 키아프에는 처음 오게 되었다.

벌써 12회째라는데 그만큼 미술전시회에는 관심도 없었고 너무 여유없이 살았던 세월이었다.

지나간 전시야 붙잡을 수 없고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챙겨봐야 겠다.

그나마 그림이 조금씩 보이고 그림 보는 행복을 알게 된 것만으로도 감사할 일이다.

해마다 이맘때에 한다고 하니 일년에 한번 정도는 눈이라도 호강시키자.

 

 

 

 

처음 미술 전시장에 갔을 때는 사진만 찍다가 그림은 별로 보지 못했다.

오히려 사진을 찍지 못하게 하는 것이 작품을 관람하기에는 더 좋은 것 같다.

 

그래서 다음 전시부터는 사진보다는 도록과 엽서를 더 챙기게 되었다.

도록은 나중에 심심할 때 꺼내 보기도 하고 엽서는  책상 위에 붙여두고 보기에도 적당하다.

디카로 찍은 사진은 왜곡이 많이 생기기 때문에 잘 만들어진 엽서가 훨씬 유용하다.

그런데 전시장에 다니다 보면 휴지통에 버리는 사람들이 생겨서 그런지 그냥 주어도 될 것을 팔기도 한다.

그럴 경우에 좋아보이는 그림의 엽서나 도록은 사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그냥 지나쳐버린다.

 

이렇게 큰 전시장에서 모은 도록과 엽서는 생각보다 많고 무거워서 꼭 베낭을 메고 가야 한다.

베낭으로도 그 무게감은 엄청나다. 어깨에 메고 손에 들고 지친몸을 이끌고 가야만 한다.

누군가는 왜 무겁게 지고, 메고 가냐고 하겠지만 전시장에서 보는 것은 순간이고

도록과 엽서는 오랫동안 간직하고 볼 수 있기 때문에 힘들고 무겁더라고 항상 전시장에서 챙긴다.

그것은 그림 보는 것 다음으로 즐거운 일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