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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마당/맛집

여쳔 태백산맥에서 서대회를 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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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오후 서울로 올라가기 위해 순천역에 7시에 도착했다.
그런데 기관 고장으로 기차가 언제 출발할 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시외버스터미널로 갈까 하다가 여수에 살고 있는 후배가 생각이 났다.
못본지가 10년은 더 된것 같은데 혹시나 하고 전화를 걸었더니 반기는 것이 아닌가.
후배 얼굴도 보고 여수 구백식당에 가서 서대회를 먹기 위해 출발했다.
여수의 구백식당은 서대회로 유명한 집이라 예전에 먹었던 기억이 있다.
그 사이 후배는 결혼을 해서 여천에서 자리를 잡아 여천역으로 갔다.

드디어 여천에 도착했다.
반가운 후배와 인사를 하는둥마는둥 하고 여수 구백식당으로 출발하려고 했다.
그런데 일요일 늦은 시간이라 구백식당행은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예전과 달리 밤 늦도록 다니는 사람들도 없고 일요일 밤이라 일찍 문을 닫을 것 같았다.
그래서 이곳 여천에서 서대회를 먹을 수 있는 곳을 찾았다.
이렇게 도착한 곳이 태백산맥이라는 식당인데 밥집이라기 보다는 밥을 먹을 수 있는 주점이었다.
서대회를 먹을 수 있다는 이유와 오랜만에 만난 후배와 회포풀기에 좋은 장소였다.



주인이 직접 썼다는 간판 글씨 태백산맥



찻집을 연상케 하는 실내



실내 분위기는 한국 전통의 느낌이 나도록 꾸며져 있다.



대나무와 한지로 멋을 낸 전등

늦은 일요일 오후이지만 홀에는 몇팀이 모여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드디어 서대회가 나왔다.
서대회가 주 메뉴는 아니지만 서대회를 먹을 수 있다는 말에 서대회를 시켰다.
식사 전이라 밥도 주문했다.



너무 늦게 온 이유에서 인지 음식이 한꺼번에 다 나왔다.



서대회이다.
생으로 먹는 생선회가 아니라 이곳에서는 야채와 무쳐 나오는 것을 서대회라 한다.



서대회를 비벼먹을 수 있게 밥이 큰 그릇에 담겨 나왔다.



내가 좋아 하는 미역국



푸른빛이 도는 녹차 동동주



포 무침. 무슨 포로 만들었는지 모르겠고 쫄깃쫄깃한 맛이 좋아 줄안주로 좋다.



식사를 마치고 나왔을 때는 손님들이 이미 다 가고 우리만 남았었다.
홀이 아닌 방안에서 조용히 음식을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후배와 지난 세월을 이야기 하는데는 시간이 넉넉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짧은 만남이라도 이렇게 얼굴을 보고 이야기 할 수 있어 행복한 일요일 오후였다.
멀리 떨어져 있어도 열심이 살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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