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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제주도

겨울의 한라산 상판악에서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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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상판악에 도착해 보니 사람이 옆에 있어도 멀리 가지도 않고 이곳에 모여 있었다.
사람이 없은 곳도 아니고 사람들이 자주 애용하는 화상실 입구에 있는 것이다.
까마귀를 이렇게 가까이에서 보는 것은 처음이라 신기했다. 하지만 색상이 온통 까만색이라 약간 겁도 났다.


가까이 다가가도 일부만이 나무위로 날아가기만 할뿐 그대로 있었다.


새라고 느낄 수 없을 만큰 정말 까맣다.


까마귀를 뒤로 하고 한라산을 오르기로 했다.
처음부터 한라산에 오를 작정을 한 것이 아니고 제주까지 왔으니 한라산 입구까지라도 와보자는 취지였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등산객들이 하산을 하고 있는 모습들이 보였다.
우리들은 산행준비가 안 된 탓에 맛보기로 조금만 올라가 보기로 했다.
한라산은 완만한 산으로 되어 있어서 그렇게 힘들지 않을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입구에서 제지를 하는 것이 아닌가?
12시부터 올라가는 것을 통제한다는 것이다. 시간이 한라산 오르기에는 늦었다는 것이다.
어렵게 왔으니 올라가도록 해달라고 했다.
아이들과 동행한 우리가 끝까지 등반하려는 차림새가 아니어서인지 보내주었다.
이렇게 해서 우리는 한라산에 첫발을 들여놓았다.


산 속이라 며칠전에 내린 눈이 많이 녹지 않았다.


등산로 옆에 녹지않은 눈밭에 한번 누워도 보았다.


굴거리나무가 추워서인지 잎사귀는 잔뜩 움추리고 있다.


겨울의 나무가 잎파리를 다 떨꾼채 앙상한 가지만이 남아 있다.


유난히 파란하늘 사이로 구름이 보인다.


얼마나 올라왔을까 해발 800m 표지석이 보였다.
우리는 많이 올라왔다는 뿌듯함에 여기에서 기념촬영도 했다.
그리고 좀더 가 보기로 했다. 그런데 10분쯤 올라갔을때 일행분 중에 이제 그만 내려가자는 것이다.
한라산에 오른지 1시간도 안 된 시간이었지만 아이들이 있는 관계로 아쉬는 발길을 돌렸다.
아직까지는 아이들이 올라오기에 무리가 없었지만 그만 올라가자는 다수 의견에 따라 내려가기로 했다.


상판악 휴계소에 들러 간단한 점심으로 잔치국수와 김밥을 먹었다.
국수 굵기가 굵어서인지 덜불고 양이 많아 푸짐했다.
좀더 맛있는 음식을 먹으려는 계획은 포기했지만 휴계실에서 먹은 간단한 식사도 그런데로 좋았다.
1시가 넘은 시간이라 지금 먹지 않으면 너무 배가 고플것 같았다.
제주에 와서 처음으로 간단한 식사를 했다.

그리고 휴계실에는 가수 이문세 부부가 점심을 먹고 있었다.
일행 중에 이문세 팬이 있었는데 식사중이라 말도 못붙여 보고 나와서 아쉬워 했다.
토요일이었는데 방송은? 아마도 녹음하고 부부끼리 여행을 왔나보다.


점심도 먹고 해서 그 다음 장소로 이동하기전 마지막으로 기념촬영을 하기로 했다.
<한라산국립공원 해발 750m>란 푯말을 본 순간 우리는 너무나도 어이없어 했다.
여기가 해발 750m면 우리가 올라간 높이가 고작 60m 남짓이었단 말인가.
너무나 웃겨서 우리는 사진을 찍으면서 크게 웃었다.
1시간 정도의 한라산 등반기는 이렇게 우리에게 뜻하지 않은 에피소드를 남겨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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